물·빛·산의 본고장 ‘밀양’
물·빛·산의 본고장 ‘밀양’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7.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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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한국서부발전(주) 삼랑진발전처
-120만kW 양수발전설비 운영하는 대단위 발전소로 도약
-얼음골·표충사와 더불어 밀양의 3대 관광지로 각광받아


경남 밀양에 가면 있는 듯 없는 듯 양수발전소가 있다.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두 개의 호수와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태양광 모듈. 휴식공간이자 우리나라 전력산업을 이끌어 온 역사가 담긴 곳이 바로 밀양.


일반적으로 양수발전소는 원전의 불시정지에 대비해 건설된다고 한다. 대용량의 원전이 정지할 경우 전력계통을 보다 신속하게 복귀시키기 위해서다. 원전 건설을 위해선 양수발전소 건설은 필수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서부발전(주) 삼랑진양수발전처는 남부발전 청평양수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안태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 발전소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60만kW(30만kW×2기).

이 발전소가 건설되던 당시 원전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됐다.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에 들어갔고 월성원전 1회기의 건설이 한창이었다. 첫 삽은 지난 1979년, 6년 3개월이 지난 1985년 12월에 준공됐다.



최근 준공된 60만kW급 청송양수도 이곳에서 운전한다고 한다. 아직 준비단계에 있지만 대부분의 준비는 마무리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삼랑진양수는 총 설비용량 120만kW를 운영하는 대단위 발전소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이 가능했던 이유는 국내 광통신 인프라와 신 제어기술이 구축돼 있어 가능했던 일. 삼랑진양수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130km 떨어져 있어진 청송양수의 기동·정지·운전을 컨트롤하게 된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1400억원 가량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계자는 기대했다.

또 이 관계자는 “원격제어운전은 광통신 인프라의 활용 영역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국내 광통신 기술을 발전산업과 플랜트 제반산업에 전달하는 유·무형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준공된 삼랑진태양광발전소가 밀양시 삼랑진읍 안태리 410번지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총 4만2500㎡ 부지에 2단계로 추진됐다. 1단계로 지난해 9월 2MWp급이 준공됐고, 2단계로 지난 4월 1MWp급이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 지역은 일사량 분포도가 높아 입지조건으로는 최고라고 한다. 수도권 일사량은 ㎡당 2771㎉에 불과하지만 밀양시의 경우 3146㎉로 도서지역을 제외하고는 최고의 일사량을 자랑한다. 쉽게 말하면 태양광 자원이 풍부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공원 자체가 공원화 돼 있어 발전소 견학보다는 관광객들이 훨씬 더 많다. 상부댐과 하부댐 오솔길로 늘어선 가로수들은 깊은 연륜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밀양에는 볼거리와 쉴 곳이 곳곳에 숨어 있다. 밀양, 얼음골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간단히 소개하면, 얼음골은 천황산(天皇山)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동·서·남쪽의 3면이 수십 미터의 절벽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이 절벽을 이루는 암석은 중생대 말엽에 분출한 안산암(安山岩). 이 암석 틈서리에 3∼4월부터 얼음이 맺기 시작해 7월 말부터 8월초까지 가장 많은 얼음이 생긴다고 한다.

얼음골과 더불어 밀양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표충사. 표충사는 임진왜란 당시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찰이다. 654년 원효대사가 창건해 죽림사(竹林寺)라고도 불렸다.

829년 인도의 승려 황면선사가 현재의 자리에 중창해 영정사라는 이름으로 고치고 3층 석탑을 세워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1839년 월파선사가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에 그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져 있던 표충사(表忠祠)를 이 절로 옮기면서 절 이름도 표충사라 고치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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