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젖줄 동강!
우리나라 발전산업 명맥 이어간다
영월의 젖줄 동강!
우리나라 발전산업 명맥 이어간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0.11.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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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영월천연가스발전소 준공식 갖고 상업운전 돌입
영월화력이 65년의 역사를 다시 이어간다.

오는 30일 舊 영월화력 부지에 새롭게 건설된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발전소는 지난 7월 공사기간을 2개월이나 앞당겨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일조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발전소 건설현장 최초로 ‘건설전기+시운전전기=전기시공과 시운전’‘건설제어+시운전제어=제어시공과 시운전’ 등의 일원화체제로 통합해 운영하면서 공기를 앞당겼다.

그 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가스터빈시장에 국산제품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해줬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전력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시대 흐름에 맞춰
영월화력, 발전원도 다양

지금의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들어서기 65년 전인 지난 1934년 강원도 영월에 처음으로 전력이 생산됐다.

영월화력은 기력발전을 시작으로 중유를 이용한 복합화력발전소, 정선·평창·태백·영월 등지에서 생산된 무연탄을 이용한 무연탄발전소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으며, 지금의 천연가스발전소로 자리잡았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정양리 일대 총 36만3348㎡ 부지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지난 1932년 2월 영월기력발전 건설사무소를 건설하고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2년 뒤 발전설비용량 5만7500kW급 제1화력발전소가 준공됐다. 당시 수력발전에 의지하던 우리 입장에서 이 발전소의 준공은 큰 의미를 가졌다.

이후 5년이 지난 1941년 3월, 5만kW의 발전설비가 추가로 증설됐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설비용량의 증설이 필요하다고 느낀 정부는 지난 1961년 8월 제2화력 건설사무소를 설립하고 이듬해 발전설비용량 10만kW급의 발전소 건설을 시작, 3년만인 1965년 9월에 준공됐다.

지난 1972년 8월 수명을 다한 제1화력발전소가 발전을 멈췄고 1976년 발전소가 철거됐다. 철거된 발전소를 대신하고 급격한 경제성장을 시작한 우리나라의 늘어난 전력수요를 맞추기 위해 3배 가량 늘어난 30만kW급 중유 복합발전소를 건설했다. 3년이 지난 1979년 6월 이 발전소는 준공됐고 이후 20년 가량 전력을 생산하면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폐지됐다. 그때가 1998년 12월이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던 제2화력발전소는 지난 2001년 12월 31일부로 발전을 종료하고 지난 2007년 철거됐다.

이 와중에 영월화력은 무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3호기 건설이냐, 대체산업이냐를 두고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왔다. 이 발전소는 우리나라 전력계통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당시 논란은 뜨거운 감자였다.

그러나 영월화력은 LNG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고, 2006년 12월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 건설을 확정한 뒤 이 프로젝트는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진행됐다.


가스터빈 첫 국산화 성공
해외 발전시장 개척 교두보 마련


이번에 준공된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총 발전설비용량 848MW급으로 건설됐으며, 가스터빈 3대와 증기터빈 1대로 구성돼 있다. 이 발전소 건설에 총 6255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08년 5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지 28개월만에 준공됐다.

이 발전소는 발전연료로 LNG를 사용함으로써 공해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세계 최첨단·친환경 설비인 황연저감설비와 저 NOx 버너 등도 도입됐다.

특히 이 발전소엔 국산 가스터빈이 장착됐다. 그 동안 기존 해외제작사들이 독점하던 기존 가스터빈시장에 국내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진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의 대용량 가스터빈 국산화제작에 성공했고, 전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전력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제작된 증기터빈 1대와 가스터빈 3대 등 발전설비 8대는 지난 2009년 10월, 창원항에서 선적돼 동해안 해상을 거쳐 강릉 안목항에 도착했다. 90개 가량의 바퀴가 달린 길이 24m와 폭 3.1m에 달하는 멀티트레일러 등에 옮겨져 시속 3∼5km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됐다.

강릉시내를 통과한 트레일러는 대관령휴게소를 거쳐 도암-진부-장평-대화-평창-장릉-영월 등에 이르는 140km 구간을 6일만에 주파했다. 이 트레일러에 실린 가스터빈의 무게는 자그마치 242톤. 이 발전설비의 운송을 위해 제한차량 운행허가에다 운송구간 도로 구조물 안전진단 등을 실시했으며 65번 고속국도 금산리 IC와 대관령 주암·월정·동강대교 등 4개 교량에 대해선 우회도로와 임시도로까지 설치했고 나머지 19개 교량에 대해선 보강공사를 한 바 있다.

김경철 소장은 “당시 이 운송작업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작업 중 하나였다”며 “트레일러가 움직일 때마다 숨을 죽이고 상황을 주시했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시공·시운전 일원화 운영
전문성 높이고 工期 단축


지난 7월 하계부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 발전개시를 당초 계획보다 2개월 가량 앞당겨 시운전 전력을 미리 공급해 하계 전력수급에 크게 기여했다.

김 소장은 “솔직히 건설공기를 단축시키기 위해선 건설분야의 신기술 도입이 첫 번째고 다음이 비교적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시운전기간이라고 판단했다”며 “(이 시운전기간을)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이 같은 조직운영은 처음이다. 현재 ‘건설전기+건설제어=건설시공’‘시운전전기+시운전제어=시운전’이던 것을 ‘건설전기+시운전전기=전기시공과 시운전’‘건설제어+시운전제어=제어시공과 시운전’ 등의 일원화체제로 통합 운영했다.

이 같은 조직체계 운영으로 시공과 시운전에 대한 전문성확보는 동시에 업무인수인계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특히 하자보수가 일원화 체제로 운영됨에 따라 업무효율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 동안 이 같은 절차에 발목잡혀 있던 건설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이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강원지역 LNG공급이 가능해져 지역사회발전에도 한 몫 하게 됐다. 건설기간 중 연간 150만 명에 달하는 인력이 투입돼 지역 건설업계와 주변지역의 일자리창출, 투자활성화에 이바지했고, 지원금(250억 원)·지방세(165억 원)·환원비용(1045억 원) 등 1460억 원에 달하는 경기부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사무실 앞에 위치한 잔여부지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발전소 부지임을 감안해 다양한 발전설비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원으로 꾸며졌다. 또 종합사무실 1층에는 그 동안의 발전소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료(史料) 전시관인 포광헌(抱光軒)을 오픈했다.

이외에도 이 공원에는 영월군을 대표하는 10경인 ▲장릉 ▲청령포 ▲별마로천문대 ▲김삿갓유적지 ▲고씨동굴 ▲선돌 ▲어라연 ▲한반도지형 ▲법흥사 ▲요선암 등을 축소해 영월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연돌(일명 굴뚝)에는 LED를 이용한 경관조명 설치 등으로 영월과 더불어 성장해온 영월발전소가 청정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영월천연가스발전소로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역사를 이어간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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