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명품’ 관리를 ‘짝퉁’처럼 해서야
<기자의눈> ‘명품’ 관리를 ‘짝퉁’처럼 해서야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0.11.12 17: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구동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LED조명은 기존 조명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용’이라는 단어 선택과 함께 ‘광(光)’ 품질 개념이 희석된 느낌이다.

LED조명은 광원만 봐도 수개~수십개의 패키지가 장착된다. 개중에 단 하나라도 불량이 발생하면 조명으로써 제구실을 못한다.

방열은 어떤가. 빛의 품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LED조명과 관련된 세미나에서는 방열기술이 언제나 단골로 등장한다. 표준으로 삼을만한 완벽한 방열 설계기술이 아직까지 나오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광 등 광학적 특성은 정확히 구현되고 있을까. 아무리 좋은 칩과 패키지를 조립하더라도 배광 설계가 잘 못되면 조명으로써의 기능은 상실된다.

모든 물음에 확실한 답을 하기는 아직까지 어렵다. 물론 제대로 된 품질관리로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업도 많기 때문에 총체적인 부실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최근 조달청에서 나라장터에 등록된 LED조명 제품을 대상으로 불시에 품질 검사를 했다. 결과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LED조명산업을 대표한다는 이름 있는 기업들이 대거 탈락하는 유례없는 일이 생겼다.

이번 조사는 KS나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을 받고 ‘나라장터’에 등록된 제품에 한해 진행 됐다. 조달청은 업체들이 자의적으로 제출한 계약규격과 실제 제조 물품과 일치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품질에 대한 약속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지가 잣대가 된 셈이다.

이번 사태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다수의 탈락 업체들의 제품이 KS나 고효율인증 기준에까지 밑돌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고 그냥 넘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의 영향으로 어렵게 정도(正道)를 지켜 온 기업들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LED조명의 품질 관리에 대한 경고는 오랜 기간 이 분야에 몸 담아온 각층의 전문가들로부터 항상 나오고 있다.

특정 기업이 문제를 일으키면 거래처에서는 이후부터 LED조명은 논외로 두고 구매 자체를 꺼려할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관공서 위주로만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유사한 일이 한 두 번 발생하다보면 파이는 작아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무엇이던지 담는 게 버리는 것보다 어렵다. 또 관리하는 게 내팽개치는 것에 비해 많은 힘을 쏟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