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 전문인력양성, 원전강국 가는 지름길
<사설> 원전 전문인력양성, 원전강국 가는 지름길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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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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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전문인력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정부가 야심 찬 대책을 내놨다.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원전분야 전문인력 2만4000명을 신규 양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원자력발전 인력수급 전망과 양성대책’이 발표됐다. 단기적으로 즉시 활용 가능한 전문인력공급기반과 중장기적으로 세계 원전산업을 선도할 고급전문인력양성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정부가 원전업계 전문인력부족현상 직시, 적기에 인력양성기반 구축에 나선 건 바람직한 일이다. 원전업계도 전문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원전산업 활성화와 UAE원전 건설, 추가 원전수출 등 지금의 인력으론 어림없다. 적어도 2배 이상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일반적인 견해다.

전문인력양성의 중요성, 원전 종주국이라 자부하던 미국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미국 원전산업은 지난 1979년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누출사고인 스리마일원전 사고 이후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원천기술만 보유, 원전 건설·운영·유지보수 등 전문성을 요하는 전문인력이 전무할 정도다.

최근 들어 미국의 원전산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문제는 신규원전건설에 전문인력 부족. 원전산업은 대규모 장치·기술산업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면 원전 건설·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원전전문인력이 하루아침에 양성되지 않으니 미국 입장에선 얼마나 답답할까.

반면 우리나라는 그 동안 꾸준히 원전산업을 육성, 기술과 인력을 동시에 축적했다. 막 원전 수출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우리 입장에서 전문인력양성은 더 시급한 선결과제다. 전문인력부족으로 세계 원전시장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미국을 교훈 삼자.

다만 정부가 양적 확대에 급급한 나머지 ‘단기 속성식’ 인력양성에 치우친다면, 원전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원전산업발전을 위한 실효성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양질의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원전강국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은 전문인력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육성하느냐에 달려있다. 프랑스가 세계 원전시장에서 큰소리칠 수 있는 이유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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