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산업수도 건설이 道政 최고의 가치”
“신재생 산업수도 건설이 道政 최고의 가치”
  • 정연진 기자
  • pressj@energytimes.kr
  • 승인 2010.10.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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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상남도 지사-
<WINDPOWER KOREA 2010 개최기념 인터뷰>

조선·기계·항공 인프라 활용…풍력클러스터·선박연료전지센터 구축
신재생 육성 지사공약으로 제시, 신재생보급률 중앙보다 높게 잡아



경상남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수도’ 건설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조선·기계·항공산업의 메카인 경남도는 이들 특화산업과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도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관내와 일원에는 전국 조선업체의 76.0%가 포진해 있으며, 이중 최근 ‘포스트(Post) 조선, 풍력'의 기치를 든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유수 조선사들 대다수가 입주해 있다.

김두관 지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도정(道政)의 최고 가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수도 건설”이라며 “경남은 적은 투자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한편 오는 11월25∼28일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 전문전시회인 ‘윈드 파워(WINDPOWER) 2010'을 창원에서 개최한다. 한국이 세계 풍력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상승기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산업수도’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이며, 배경이 궁금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있어서 경남 도정(道政)의 최우선 가치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15% 달성해 우리도를 ‘신재생에너지 산업수도’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원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나 우리도의 특화된 조선·기계산업을 최대한 활용해 풍력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선박용 연료전지센터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성능평가센터와 목질계 바이오에탄올 생산시범단지 조성사업 등은 내년 초에 국가 공모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인력양성사업과 그린에너지 고용보조금 지급 제도, 산학연 그린에너지산업 교류회 및 그린에너지 센터 운영사업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경남은 산업적 인프라가 전국에서 가장 잘 갖추어진 곳 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 기계 항공 로봇산업과 더불어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부품·신소재 분야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키우면서 신에너지산업을 집중육성 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우리 경남의 핵심 중점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경남경제를 이끌어가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확대를 위해 태양광 풍력 소수력 조류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인데, 태양광단지는 도내 환경기초시설을 비롯한 유휴지와 관공서, 학교 등 건물에 400MW 규모로 설치하고, 풍력단지는 양산시 밀양시 의령군 산청군 일원에 100MW규모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소수력은 함양군 유림면과 산청군 금서면에 각각 600kW와 400kW규모로 건설하고, 대방수도 조류발전소는 환경영향 평가와 어민피해 조사를 통해 사업성을 분석?검토합니다. 목질계 바이오에탄올 공장은 산림자원이 풍부한 하동군에 건설할 계획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타당성을 조사중입니다.


-말씀하신 계획들 중에서 특히 풍력부품 및 태양광발전 클러스터조성사업이 눈에 띕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관련업계와 전문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풍력산업은 우리나라가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추진하는 국가적 사업으로 향후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고부가가치가 사업입니다.

향후 조선산업과 비교해 2배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어 경남지역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변환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선산업에서 풍력산업으로의 성장동력 전환기가 예상됨에 따라 경남의 기존 기계산업 및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세계 풍력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시다 시피 우리도는 기존 기계산업 인프라, 대학?연구기관 밀집, 사통팔달(四通八達)로 연결되는 도로·항만 등으로 추가 기반시설 투자없이 풍력부품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한 최적지입니다.

특히 조선 기계 항공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기계공학+전자공학) 등 핵심 산업이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연관도가 높고, 한국기계연구원(KIMM), 한국전기연구원(KERI), 국방과학연구소, 기술품질원 등의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연구 인프라 또한 풍부해 타 지역에 비해 핵심 R&D 역량 및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은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 효성중공업 유니슨 한진산업 STX 로템 등 국내 풍력발전기 완제품업체 12개중 8개가 입주해 있고, KPE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태양광업체도 있습니다.

풍력발전기 생산기술은 조선기술과 유사한 면이 있어 조선업체들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이 용이하며, 풍력발전설비의 핵심장치인 블레이드(날개 부분)가 선박 프로펠러와 비슷하기 때문에 구동장치, 제어시스템 등에서 조선관련 기술력을 그대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는 태양광자원 잠재량이 매우 우수합니다. 전국의 태양광 잠재량이 12,756천TOE 인데, 그중 경남의 태양광 에너지 자원잠재량은 1,244천TOE로 전국의 9.9%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주, 사천 지역을 비롯한 경남 일원은 태양광 일사량과 일조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경남이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기술 수준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결정질 태양전지 분야의 경우, 경남지역의 대표기업과 대학의 연구진이 저가, 고효율의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어 세계수준 대비 95%의 기술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요. 박막태양전지 분야의 경우 세계기술 수준이 응용개발 단계에 이르고 있으나 국내 수준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고, 경남의 경우 연구소를 중심으로 자체개발이 이루어지는 상황으로 세계수준 대비 50%의 기술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경우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창원대를 중심으로 PCS의 새로운 프로토콜을 제안하고 PCS 변환효율 향상기술을 개발 중으로 경남지역에서 상용운전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돼 세계수준 대비 80%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풍력자원의 경우, 전국의 풍력 잠재량이 16,178천TOE인데 비해 경남의 풍력자원 잠재량은 2,333천TOE로 전국의 14.4%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합니다.

두산중공업에서 3MW급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삼성 대우조선해양 한진산업 STX 유니슨 등 풍력관련 산업인프라가 양호해 세계수준 대비 70%의 기술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경남도 이외에도 부산, 전남 등이 풍력부품(발전단지)산업단지조성사업을 추진중입니다. 귀도의 차별화 전략과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풍력(풍력터빈시스템 조립 및 완성품) 제조업체의 90%이상이 경남 과 울산지역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의 주요 풍력 핵심부품 관련업체는 약 60여개로 추산되며, 그중 약 50%이상이 경남 및 동남권에 소재하고 있고요. 경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생산 및 매출을 고려하면 80%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경남은 기계, 선박제조기반을 활용한 풍력부품산업의 최적지(세계최고수준)입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벨트를 확보(삼성중, 대우조선해양, STX 등 포진)하고 있으며, 관련사업체수는 전국의 48%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향후 육상풍력의 입지난으로 조선과 담수해수플랜트 관련기술을 확보한 해상풍력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풍력부품 수출에 필수적인 시험, 평가, 신뢰성 관련 주요 인프라가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등 국책연구소와 기업연구소를 전국 최고수준으로 확보하고 있지요. 그리고 한국전기연구원 신재생에너지센터와 재료연구소의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의 연구인력과 축적된 연구내용은 향후 인증과 성능평가기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창원공단 및 김해·거제지역에 수십년 간 구축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작은 투자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지역이 우리 경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선산업이 발달한 귀도는 또한 수소에너지 핵심센터와 선박용 연료전지센터를 구축할 계획인데요, 수소핵심센터와 연료전지센터을 구축하게 된 배경과 역할은 무엇인가요.

▲2006년 기준, 경남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92개(48.24%)의 조선사업체(5인이상 기준)가 입주해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에 이어 울산 155개(15.20%), 전남 146개(14.31%), 부산 135개(13.24%) 순으로 많으며, 이 가운데 경남·울산·부산의 동남경제권 지역에 782개(전국의 76.0%)가 입주해 있습니다.

경남지역 조선산업의 지역경제에의 기여(수출 기여도)를 살펴보면 2004년 이후 2007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조선산업은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에는 세계 10위권에 속하는 중대형 조선업체들이 있으며, 과거 블록을 건조하던 업체들의 조선산업 전환과 신설조선소 증가로 중소형급 조선업체들도 다수 입지하고 있습니다. 2007년 건조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조선사업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조선사업체가 6개 포함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경남의 조선사는 삼성중공업(거제), 대우조선해양(거제), STX조선(진해) 등 3개가 포함돼 있지요.

앞으로 세계는 친환경, 저소음 선박의 요구로 연료전지 활용기술이 향후 선박의 고부가가치 핵심 기술로 등장할 것입니다.

우리 경남은 선박용 연료전지 기술에 필요한 관련 전문가, 기계설비 및 관련 부품기업 등 전반적인 산업기반이 우수합니다. 연료전지를 이용한 고효율, 청정 선박기술의 개발은 지역내의 조선업체 및 관련 핵심부품업체에 대한 산업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료전지센터에서는 요트, 잠수정 등 해양선박용 연료전지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해양용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및 체험관을 운영하며, 해양 선박용 신재생에너지 산업체 기술 지원을 하게 됩니다.

수소에너지 핵심센터에서는 수소에너지 홍보 및 확산사업을 하고, 기술 교육사업을 통해 전문기술 강좌 및 전문가 초청강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기술지원사업으로 관련 산업체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고, 신뢰성 평가사업을 통해 수소 생산 및 이용 소재, 부품, 모듈특성을 평가하고 DB구축을 통해 도내 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경남도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15%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중앙정부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11%로 잡았는데요, 경남도가 국가 목표보다 보급률을 더 높이 설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경남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략은 소극적인 보급을 탈피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경남산업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표를 높이 설정하면 관련 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에 많은 투자 수요가 창출되기 때문에 이를 신재생에너지의 기술개발 및 산업의 수요 기반으로 활용을 할 수가 있고, 관련 산업계에 커다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경남은 기존의 지식 집약형 기계산업 기반에 그린에너지 기술이 결합된 ‘그린 메카노’ 기술을 집중 육성해 신재생에너지기술과 산업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도내에는 삼천포, 하동지역에 두개의 화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RPS제도는 전력을 생산하는 도내 발전소에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촉진하는 동기부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적, 물적 인프라는 충분해 보입니다. 그러나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해야 될텐데요.

▲풍력과 태양광자원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고요. 전국의 태양열 자원 잠재량이 81,187천TOE인데 비해 경남의 태양열 에너지자원 잠재량은 7,859천TOE로 전국의 9.7%를 차지합니다. 바이오매스 잠재량이 전국 3,847천TOE인데 비해 경남은 370천TOE로 전국의 9.6%, 전국의 지열 잠재량이 161.4천TOE 인데, 경남은 16.4천TOE로 전국의 10.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폐기물 자원 잠재량이 1,298천TOE인데, 경남은 80천TOE로 전국의 6.2%, 하수 처리수 잠재량은 전국 2,346천TOE인데 경남은 97천TOE로 전국의 4.1%, 소수력은 전국 578천TOE인데, 경남은 53천TOE로 전국 9.2%, 폐열자원은 전국 454천TOE인데 경남은 14TOE로 3.1%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목질계 바이오에탄올 공장은 하동군에 건설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아는데요. 현재 바이오에탄올은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고 있으며, 연구개발(R&D)사업도 활발치 못한 실정입니다.

▲세계 각국은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 가능하며 환경오염 배출 물질이 적은 바이오연료 생산 기술개발 및 보급을 위해 적극 지원하는 추세로 국내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현재 서부경남지역의 폐자원 중에 목질계 자원처리에 환경적 문제 및 농어촌 주거환경에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지리산, 덕유산을 비롯한 도내 서부지역은 산림자원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수한 목질자원을 활용하여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해 산유국의 에너지무기화도 예방하고 에너지 안보에도 적극 기여하자는 차원에서 개발을 검토하게 됐습니다.

브라질,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이 사탕수수, 옥수수, 콩 등 곡물을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고 있습니다만, 세계 식량문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등 선진 각국들은 수년전부터 목질계에서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위한 연구가 꾸준히 추진되고 있으며, 많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목질계 바이오 에탄올 생산은 당장에 경제성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반드시 추진해 나가야 할 사업으로 생각합니다.


-지사님께서 평소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가지고 계신 생각(지론)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지역과 중앙에서 행정(정치)을 하시면서 관련사업을 추진하셨던 경험이 있습니까.

▲신재생에너지는 친환경에너지원으로써 조만간 큰 산업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민선지사 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단편적인 친환경에너지 확보에 머무르지 않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 경남이 기계, 조선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것 같이,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산업수도로 거듭나서 우리 후손들에게 친환경 먹거리 산업기반을 물려주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도민들께서 새로운 도지사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민들을 위해 2만여 경남도 전 공무원들과 함께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겸손한 자세로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도정에 반영해서 도민과 함께 도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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