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2013 대구WEC, 여느대회와 달라야 한다
<기자의눈> 2013 대구WEC, 여느대회와 달라야 한다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0.10.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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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 송승온 기자] 에너지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ucil, WEC)가 5000여명이 넘는 사상 최대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몬트리올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WEC는 지나치리만큼 철저한 보안태세로 다소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단 한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총회가 열린 행사장 주변은 충분한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었고, 인근 관광 명소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폐막식 후 와인을 들고 건배를 드는 주최측 모습에서 그들 스스로도 성공했다고 자축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몬트리올 WEC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그들만의 잔치’라는 혹평 또한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에너지 빈국들의 공통된 반응일 듯 싶다.

대부분의 주제발표가 에너지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가스 회사는 가스를, 석유회사는 석유를 더 많이 생산·소비해야한다’는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참석자들의 반응이다. 사실 WEC는 그동안 에너지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세계 거대기업들 위주로 운영돼 왔다.

2013 대구WEC 역시 세계의 에너지대기업들이 참석해 막대한 자금력과 기득권으로 주요 부스와 주요세션을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구WEC만큼은 달라야 한다.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가 개최국인 만큼 중국이나 인도 등의 에너지빈국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 세계의 에너지 수급과 환경을 위해 에너지 강국과 빈진국들이 허물없는 진정성이 담긴 토론을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는 총회로 거듭나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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