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강국의 꿈, 2013년 대구서 이룬다
에너지강국의 꿈, 2013년 대구서 이룬다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0.10.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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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트리올 세계에너지총회(WEC)를 가다(下)
전통에너지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로 차별화
대구 빈약한 인프라… 관광도시 경주가 해결할 것

[에너지타임즈 송승온 기자] 지난달 폐막된 제21차 몬트리올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uncil, WEC)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에너지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3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WEC는 오는 2013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지역에서는 1995년 일본 동경에 이어 18년만에 대구에서 열리게 된다. 대구WEC를 위한 벤치마킹과 홍보를 목표로 몬트리올에 참석했던 대구WEC조직위원회는 총회기간 중 즉석에서 대형에너지기업들과 전시부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알찬 성과들을 올리고 돌아왔다.


◇에너지 강국들의 잔치? 대구는 아니다

이번 몬트리올 WEC를 비롯해 지금까지 WEC는 에너지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선진국들 위주로 진행돼 왔다는 것이 업계와 학계의 진단이다.

몬트리올 WEC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총회기간 중 주요세션에서는 선진국 에너지대기업들의 일방적인 발표만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마치 대기업들의 잔치가 이어지는듯 하다가 마지막날에는 일부 약소국에서 장관발표가 진행됐는데, 의미없는 구색맞추기로 보였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때문일까.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 100여명은 총회기간 내내 전시관 주변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화석연료 사용과 원자력발전의 우려 메시지가 담긴 패킷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대구WEC가 이러한 수순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에너지 빈국들의 참여를 높이고, 화석연료 등의 전통적에너지 보다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WEC가 에너지강국들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사실은 씁쓸하다”며 “대구WEC에서는 에너지빈국에게도 발언권을 주고, 세계 에너지 수급과 환경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을 포함 약소국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클린 에너지 기술과 효율개선, 온실가스 저감 등을 통해 세계 에너지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복’으로 이미지 심는데 성공

이번 몬트리올 WEC가 사상최대 규모로 열린 만큼 총회장소인 ‘팔래데콩그레 전시관’은 시종일관 붐비는 모습이었다. 개막식과 주요세션 발표가 열리는 메인홀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전시관 역시 참석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가운데서 대구WEC조직위원회가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
조직위 관계자는 “메인홀 앞쪽에 홍보데스크를 운영키로 결정하고 영어가 능통한 현지 유학생 2명을 섭외해 한복을 착용토록 했는데, 참석자들과 언론의 관심이 끊이질 않았다. 반면 양복을 입은 자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때는 데스크가 한적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특히 가스공사와 SK에너지, 대성그룹이 한자리에 모인 부스 ‘한국관’에는 왕과 왕비가 입는 용포를 입고 사진을 찍어 인화해 주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로인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수월하게 끌수 있었고 부스에 더 오래 머물게 했다는 것이 조직위측의 설명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다른 부스에서도 상당히 부러워하는 눈치였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지멘스, 가즈프롬 등과 즉석에서 2013대구WEC 전시부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총회 입구장의 홍보데스크, 전시장의 한국관, 폐막식의 코리아나이트 행사까지 자연스럽게 연계돼 몬트리올 WEC 참석자들에게 한국과 대구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한 것”으로 자평했다.


◇대구WEC의 최대약점은 대구?

대구WEC는 세계 에너지 소비의 1/3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과 일본에서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참석규모는 1만명으로 보고 있지만 대구시는 이를 수용할 인프라가 미흡한게 현실이다. WEC의 콘텐츠 만큼이나 조직위에서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주와 연계해 셔틀버스를 운영한다고 하지만 매일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을 왕복해야 하는 점은 참석자들에게 상당한 불편함을 줄 것”이라며 “숙박시설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WEC가 열린 올드몬트리올 지역은 관광 도시답게 다운타운에 유명 호텔들과 다양한 음식점들이 밀집해있었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 대부분이 총회 후 도보로 15분내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구시가지까지 관광 또한 가능했다.

대구 조직위 관계자는 “대구시의 인프라에 대한 약점을 인정하고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버스로 경주를 오가는데 불편함이 될 수 있지만, 셔틀버스를 이용해 경주를 대표하는 불국사 등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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