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맞춘 교육 선봬…체험으로 에너지의 중요성 강조
모처럼 에너지관리공단이 시끌시끌했다.
신원초등학교(서울시 양천구 소재) 3학년 어린이들이 에너지절약 방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오후 1시 30분 경, 3대의 관광버스로 나누어 탄 140여명의 어린이들이 에관공 정문을 통과했다. 아이들이 내리기 시작하자 바빠진 에관공 임직원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메카폰을 잡고 줄 세우기에 앞장섰다. 재잘재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싫지 않은 듯.
이날 신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방문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의 수장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1일 교사로 나선 것. 이 장관과 아이들의 첫 만남. 어색할 만도 한데 아이들은 진짜 선생님으로 착각한 듯 편안한 모습. 아이들의 등살에 짜증이 날만도 하지만 이 장관의 입가엔 미소만 가득. 아이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주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이 장관이 메가폰을 쥐었다. 이날 교육은 에관공 별관에 마련된 에너지절약 홍보관을 둘러보며 에너지절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는 것.
에너지절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이 홍보관은 학생·주민·에너지관리자들의 에너지절약 교육장소로 활용되는 곳으로 에너지절약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 미래의 활용모습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 장관과 아이들의 첫 교육장소는 1층에 있는 생활에너지관. 메가폰을 잡은 이 장관은 에너지의 역사와 생성, 발생원리 등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자전거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체험코너 도착한 아이들, 이 장관은 시간상 한 두명의 어린이와 체험을 했지만 한쪽에선 체험하지 못한 한 어린이가 “나도 해 보고 싶은데…”라며 못내 아쉬움에 훌쩍거리기도 했다. 또 에너지체험과 생산, 유통에 관한 교육이 시작되자 일부 어린이들은 내용을 조금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나머지는 갸우뚱.
아이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은 생활 속의 에너지절약 요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 가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전제품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의 관심은 고조됐다. 이 전시장은 가전제품을 켤 경우 전력소모를 표시해 주는 것으로 꾸며져 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TV를 켜주세요”“선풍기를 켜 주세요” 등등 가전제품이 켜질 때마다 아이들은 와 하는 탄성을 자아냈다. 그때마다 이 장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 제품이 이렇게 전기를 많이 사용해요”라며 에너지절약을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 장관과 아이들. “요즘 아이들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구나”라는 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은 태양광, 풍력, 지열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를 설명하자 한쪽에서 “나 그거 아는데”라는 한 마디 외침. 이 장관은 무안한 듯 “그것도 알아”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이 장관은 ‘에너지절약’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시작했다. 이날 강연은 우리나라 에너지소비현황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고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에너지절약방법 등을 간단히 소개했다.